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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치질을 열심히 하는데도 치과에 가면 이런 이야기를 들어본 적이 있으실 겁니다.
“치아 사이도 같이 관리해 주세요.”
그러면 자연스럽게 이런 궁금증이 생깁니다.
“치실을 써야 하나요? 아니면 치간칫솔을 써야 하나요?”
치과 현장에서도 정말 자주 받는 질문입니다.
결론부터 말씀드리면,
치실과 치간칫솔 중 어느 하나가 무조건 더 좋은 것은 아닙니다.
치아 사이의 간격과 잇몸 상태에 따라 적합한 도구가 달라질 수 있고, 경우에 따라서는 치실과 치간칫솔을 부위별로 함께 사용하는 것이 더 효과적일 수도 있습니다.
오늘은 치실과 치간칫솔의 차이점부터 어떤 사람에게 어떤 도구가 적합한지, 그리고 올바른 사용법까지 알아보겠습니다.

1. 칫솔질만 열심히 하면 충분하지 않을까요?
많은 분들이 하루 2~3회 꼼꼼하게 양치하면 치아 관리가 충분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칫솔만으로는 관리하기 어려운 부위가 있습니다.
바로 치아와 치아 사이입니다.
치아 사이에는 음식물뿐만 아니라 눈에 잘 보이지 않는 플라크가 남을 수 있습니다.
특히 치아가 서로 맞닿아 있는 접촉면에는 일반적인 칫솔모가 충분히 들어가기 어렵습니다.
이러한 부위에 플라크가 반복적으로 남으면 치아 사이 충치나 잇몸 염증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제가 진료하면서도 겉으로 보이는 치아 표면은 깨끗한데 방사선 사진을 촬영해보면 치아 사이에 충치가 발견되는 경우를 종종 보게 됩니다.
따라서 충치와 잇몸질환을 예방하기 위해서는 일반적인 칫솔질뿐만 아니라 치아 사이를 별도로 관리하는 습관도 중요합니다.
이때 대표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바로 치실과 치간칫솔입니다.
2. 치실은 어떤 사람에게 좋을까요?
치실은 가느다란 실을 치아 사이에 넣어 치아 옆면에 붙어 있는 플라크를 제거하는 도구입니다.
특히 치아 사이가 좁고 치아끼리 접촉하고 있는 부위를 관리하는 데 유용합니다.
잇몸이 건강하고 치아 사이 공간이 크지 않은 경우라면 치실을 먼저 생각해볼 수 있습니다.
치실은 단순히 치아 사이로 한번 넣었다 빼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닙니다.
치아 사이로 치실을 넣은 뒤 한쪽 치아의 옆면을 감싸듯이 밀착시켜 위아래로 움직여 플라크를 닦아내는 것이 중요합니다.
그리고 반대쪽 치아 면도 같은 방법으로 닦아줍니다.
쉽게 말하면 치실은
“치아 사이에 낀 음식물을 빼는 실”
이라기보다
“칫솔이 닿지 않는 치아 옆면을 닦는 도구”
라고 생각하는 것이 좋습니다.
3. 치간칫솔은 어떤 사람에게 좋을까요?
치간칫솔은 작은 솔 형태의 도구를 치아 사이 공간에 넣어 플라크를 제거하는 방법입니다.
치실과 비교하면 치아 사이 공간이 어느 정도 있는 경우에 특히 유용합니다.
예를 들어 잇몸이 내려가 치아 사이 공간이 넓어진 경우나 치주질환으로 치간부 공간이 생긴 경우에는 치간칫솔이 효과적인 선택이 될 수 있습니다.
브릿지나 일부 보철물 주변, 임플란트 주변의 관리에도 치간칫솔이 필요한 경우가 있습니다.
다만 치간칫솔에서 정말 중요한 것이 하나 있습니다.
바로 크기 선택입니다.
치간칫솔이 너무 작으면 치아 사이를 충분히 닦지 못할 수 있고, 반대로 너무 큰 치간칫솔을 억지로 넣으면 잇몸에 상처를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치간칫솔은
“큰 사이즈를 사용해야 더 깨끗하게 닦인다.”
라고 생각해서는 안 됩니다.
치아 사이에 무리 없이 들어가면서도 치아 면에 적절하게 접촉할 수 있는 크기를 선택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사람에 따라서는 입안에서도 부위마다 치아 사이 간격이 달라 두 가지 이상의 크기를 나누어 사용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4. 치실과 치간칫솔, 어떤 것을 선택해야 할까요?
가장 쉽게 정리하면 다음과 같습니다.
| 치아 사이가 좁고 접촉점이 있는 경우 | 치실 |
| 잇몸이 건강하고 치아 사이 공간이 거의 없는 경우 | 치실 |
| 치아 사이 공간이 비교적 넓은 경우 | 치간칫솔 |
| 잇몸 퇴축이나 치주질환으로 공간이 생긴 경우 | 치간칫솔 |
| 브릿지 아래 | 치간칫솔·특수 치실 등 |
| 임플란트 주변 | 상태에 맞는 치간칫솔·치실 등 |
| 부위마다 치아 사이 간격이 다른 경우 | 치실과 치간칫솔을 함께 사용 |
중요한 것은 “나는 치실을 쓰는 사람”, “나는 치간칫솔을 쓰는 사람”처럼 둘 중 하나만 선택할 필요는 없다는 것입니다.
앞니처럼 치아 사이가 좁은 곳에는 치실을 사용하고, 어금니나 잇몸이 내려가 공간이 넓어진 부위에는 치간칫솔을 사용하는 식으로 나눠서 관리할 수도 있습니다.
제가 임상에서도 환자분들에게 치실과 치간칫솔 중 하나만 일률적으로 권하기보다는 실제 치아 사이의 형태와 잇몸 상태를 확인한 뒤 부위에 맞는 방법을 안내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5. 개인적으로는 치실 사용을 추천하는 편입니다
제가 환자분들에게 치간 관리를 설명할 때 치아 사이가 좁고 특별한 치주 문제가 없는 분이라면 치실 사용을 적극적으로 권하는 편입니다.
치아와 치아가 맞닿아 있는 부분은 칫솔이 접근하기 어렵고, 치간칫솔 역시 공간이 좁으면 들어가지 않기 때문입니다.
특히 겉으로 보기에는 아무 문제가 없어 보이는데 방사선 사진에서 치아 사이 충치가 발견되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래서
“양치질을 열심히 하는데 왜 치아 사이에 충치가 생겼을까요?”
라는 질문을 받기도 합니다.
칫솔질을 못해서라기보다 칫솔만으로 관리하기 어려운 부위가 있기 때문입니다.
치실을 처음 사용하면 번거롭게 느껴질 수 있습니다.
하지만 하루에 여러 번 사용할 자신이 없다면 우선 하루 한 번, 특히 자기 전 양치할 때 치실을 사용하는 습관부터 만들어보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6. 치실을 사용하면 피가 나는데 계속 사용해도 될까요?
치실을 처음 사용한 분들이 많이 놀라는 부분입니다.
“치실을 했더니 피가 나는데 잇몸이 상한 건가요?”
치실을 너무 강하게 잇몸 쪽으로 밀어 넣어 상처를 낸 경우에도 출혈이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치아 사이에 플라크가 쌓여 잇몸에 염증이 있는 경우에도 치실 사용 시 출혈이 쉽게 나타날 수 있습니다.
따라서 피가 난다는 이유만으로 바로 치실 사용을 중단하기보다는 사용 방법이 올바른지 확인하는 것이 좋습니다.
치실을 치아 사이로 강하게 ‘탁’ 하고 밀어 넣지 말고, 접촉점을 천천히 통과시킨 뒤 치아 옆면을 따라 부드럽게 움직여 주세요.
올바른 방법으로 꾸준히 관리하면서 잇몸 염증이 감소하면 출혈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다만 특정 부위에서 출혈이 계속되거나 잇몸이 붓고 통증이 동반된다면 단순히 치실 사용 때문이라고 생각하지 말고 치과에서 잇몸 상태를 확인해보는 것이 좋습니다.
7. 치간칫솔은 억지로 넣지 마세요
치간칫솔을 사용할 때 제가 특히 강조하고 싶은 부분입니다.
들어가지 않는 치간칫솔을 억지로 밀어 넣을 필요는 없습니다.
치아 사이가 좁은데 너무 큰 치간칫솔을 반복적으로 사용하면 잇몸에 불필요한 자극을 줄 수 있습니다.
치간칫솔은 치아 사이로 무리 없이 들어갈 수 있는 크기를 선택하고, 치아 사이에 넣은 뒤 부드럽게 움직여 치아 옆면의 플라크를 제거합니다.
처음 사용한다면 본인에게 어떤 크기가 맞는지 판단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제품마다 치간칫솔의 크기 표시 방법에도 차이가 있기 때문에 치과에서 실제 치아 사이 공간을 확인한 후 적절한 사이즈를 추천받는 것도 좋은 방법입니다.
특히 치주질환으로 치아 사이 공간이 여러 크기로 나뉘어 있는 분이라면 한 가지 사이즈만 고집하기보다 부위별로 다른 크기를 사용하는 것이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8. 치실과 치간칫솔은 하루에 몇 번 해야 할까요?
처음부터 매 식사 후 치실과 치간칫솔까지 모두 사용하려고 하면 부담스러울 수 있습니다.
중요한 것은 무리한 계획을 세웠다가 며칠 만에 그만두는 것보다 꾸준히 치아 사이를 관리하는 습관을 만드는 것입니다.
우선 하루 한 번 정도 치아 사이를 꼼꼼하게 관리하는 습관을 들이는 것을 추천합니다.
개인적으로는 자기 전 양치와 함께 하는 방법이 실천하기 편하다고 생각합니다.
그리고 치실과 치간칫솔을 사용했다고 해서 일반 칫솔질을 대신할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칫솔은 치아의 전체적인 표면을 관리하고, 치실과 치간칫솔은 칫솔이 접근하기 어려운 치아 사이를 보완하는 역할을 한다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마무리|치실과 치간칫솔, 정답은 내 치아 사이에 있습니다
치실과 치간칫솔 중 무엇이 더 좋은지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많습니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어떤 제품이 더 좋은가?”
보다는
“내 치아 사이에는 어떤 도구가 적합한가?”
입니다.
치아 사이가 좁고 접촉점이 있는 경우에는 치실이 적합한 경우가 많고, 잇몸이 내려가거나 치주질환 등으로 치아 사이 공간이 넓어진 경우에는 치간칫솔이 효과적인 경우가 많습니다.
그리고 부위에 따라 치실과 치간칫솔을 함께 사용하는 것이 가장 적절한 경우도 있습니다.
제가 임상에서 환자분들의 구강 상태를 확인할 때도 단순히
“치실 쓰세요.”
라고 이야기하는 것보다 어느 부위에 치실이 필요한지, 어느 부위에 치간칫솔이 필요한지 함께 확인하는 것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아무리 좋은 칫솔을 사용하더라도 칫솔이 들어가지 못하는 곳은 존재합니다.
하루 한 번이라도 치아 사이까지 관리하는 습관을 만들어보세요.
그리고 어떤 제품이나 사이즈를 선택해야 할지 모르겠다면 정기검진이나 스케일링을 받을 때 본인에게 맞는 치실과 치간칫솔 사용법을 치과의사나 치과위생사에게 직접 확인해보는 것을 추천합니다.
참고자료
• American Dental Association (ADA) — Floss/Interdental Cleaners
• European Federation of Periodontology (EFP) — Oral Hygiene and Interdental Cleaning
• NHS — How to Keep Your Teeth Clean
• Cochrane — Home use of devices for cleaning between the teeth in addition to toothbrushing