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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과에서 충치가 있다는 이야기를 들었지만 아프지 않으면 치료를 미루고 싶은 마음이 들 수 있습니다.
“지금 하나도 안 아픈데 꼭 치료해야 하나?”
“조금 더 있다가 치료해도 되지 않을까?”
“충치가 조금 있다고 했는데 몇 달 미룬다고 크게 달라질까?”
라고 생각하는 분들도 있습니다.
실제로 모든 충치를 발견하자마자 바로 깎아서 치료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이전 글 **「충치는 꼭 치료해야 할까?」**에서 설명했듯이 아직 치아 표면에 구멍이 생기지 않은 아주 초기 단계의 충치는 상태에 따라 불소 사용과 구강관리 등을 하면서 정기적으로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이미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충치를 계속 미루는 것은 다른 이야기입니다.
충치는 진행하면서 점점 치아의 안쪽으로 들어갈 수 있고, 치료해야 하는 범위도 커질 수 있습니다.
처음에는 간단한 충치치료로 끝날 수 있었던 치아가 나중에는 신경치료나 크라운까지 필요해지는 경우도 있습니다.
오늘은 충치치료를 계속 미루면 치아 안에서 어떤 일이 일어나는지 최대한 쉽게 알아보겠습니다.

1. 충치는 저절로 계속 커지는 병일까요?
충치는 어느 날 갑자기 치아 깊숙한 곳까지 진행하는 것이 아닙니다.
초기에는 치아 가장 바깥쪽인 법랑질에서 시작합니다.
아직 치아 표면에 구멍이 생기지 않은 초기 단계에서는 불소 사용, 올바른 칫솔질, 식습관 개선 등을 통해 진행을 억제하거나 재광화를 기대할 수 있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충치가 진행되어 치아 표면이 무너지고 실제로 구멍이 생기면 이야기가 달라집니다.
한번 무너져 없어진 치아의 형태가 양치질이나 불소만으로 원래 모습으로 다시 만들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그리고 충치가 계속 진행하면
법랑질 → 상아질 → 치수(신경)
방향으로 치아의 더 깊은 곳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따라서 중요한 것은 단순히
“충치가 있느냐 없느냐”
가 아니라
“현재 충치가 어느 단계이고 지금 치료가 필요한 상태인가”
입니다.
2. 충치가 법랑질에만 있을 때
법랑질은 치아의 가장 바깥쪽을 덮고 있는 매우 단단한 조직입니다.
아주 초기 단계의 충치가 아직 법랑질에 국한되어 있고 치아 표면이 무너지지 않았다면 상태에 따라 바로 깎아서 치료하지 않고 관리하면서 관찰할 수도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 불소치약 사용
- 올바른 칫솔질
- 치실이나 치간칫솔 사용
- 단 음식과 음료를 자주 먹는 습관 줄이기
- 정기적인 치과검진
등이 중요합니다.
하지만 “지켜본다”는 것은 “방치한다”는 뜻이 아닙니다.
정기적으로 충치가 진행하고 있는지 확인하면서 적극적으로 관리하는 것입니다.
3. 충치가 상아질까지 진행하면 어떻게 될까요?
법랑질 안쪽에는 상아질이라는 조직이 있습니다.
충치가 상아질까지 진행하면 치아 안쪽의 신경과도 점점 가까워집니다.
이 단계에서는 상태에 따라 충치 부위를 제거하고 레진이나 인레이 등으로 수복하는 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충치가 더 깊어질수록 제거해야 하는 치아의 범위도 커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비교적 작은 범위에서 치료했다면 레진으로 치료할 수 있었던 치아가 충치가 더 진행하면서 인레이와 같은 보다 넓은 수복이 필요해질 수도 있습니다.
즉 치료를 미루는 동안 치료 범위가 커질 가능성이 있다는 것입니다.
4. 충치가 신경 가까이까지 진행하면 어떻게 될까요?
상아질 안쪽에는 흔히 우리가 치아 신경이라고 부르는 치수가 있습니다.
치수에는 신경뿐 아니라 혈관 등 여러 조직이 존재합니다.
충치가 이곳 가까이까지 진행하면 찬 음식이나 단 음식을 먹었을 때 시린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 꼭 기억해야 할 것이 있습니다.
충치가 깊다고 반드시 아픈 것은 아닙니다.
상당히 깊은 충치인데도 별다른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따라서
“아직 안 아프니까 충치가 깊지 않을 것이다.”
라고 판단하는 것은 위험할 수 있습니다.
이 단계에서는 충치를 제거한 뒤 신경을 보존할 수 있는지 판단하게 됩니다.
가능하다면 신경을 살리는 방향으로 치료하고 경과를 관찰할 수 있지만, 충치가 더 깊게 진행하면 상황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5. 충치가 신경까지 도달하면 어떻게 될까요?
충치가 계속 진행해 세균과 염증이 치수까지 영향을 주면 치수염이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는 통증의 양상도 달라질 수 있습니다.
예를 들어
찬물이나 뜨거운 음식에 심하게 아프다
자극이 없어졌는데도 통증이 오래 지속된다
가만히 있어도 욱신거린다
밤에 아파서 잠에서 깬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치수의 염증이 회복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었다면 단순히 충치만 제거하고 레진으로 채우는 치료로 해결하기 어려울 수 있습니다.
이 경우 신경치료, 즉 근관치료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6. 그런데 심하게 아프다가 갑자기 안 아프면 나은 걸까요?
이 부분은 꼭 알아두었으면 합니다.
충치 때문에 심하게 아팠던 치아가 어느 순간 갑자기 덜 아프거나 통증이 사라지는 경우가 있습니다.
그러면
“아, 이제 나았나 보다.”
라고 생각할 수 있습니다.
하지만 반드시 그런 것은 아닙니다.
치수의 염증이 심해져 결국 치수가 괴사하면 오히려 이전에 느끼던 강한 통증이 줄어드는 경우도 있습니다.
즉 통증이 없어졌다고 해서 충치나 염증이 없어졌다는 의미는 아닐 수 있습니다.
치수 안의 감염이 치아 뿌리 끝 주변으로 진행하면 이후 다시 씹을 때 아프거나 잇몸이 붓고 고름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심한 치통이 있었다가 갑자기 괜찮아졌다고 해서 치과 방문을 취소하는 것은 좋지 않습니다.
7. 더 진행하면 잇몸이 붓거나 고름이 생길 수도 있습니다
치수의 감염이 더 진행하면 세균과 염증이 치아 뿌리 끝 주변 조직까지 영향을 줄 수 있습니다.
이 경우
- 씹을 때 치아가 아프다
- 치아가 솟은 것 같은 느낌이 든다
- 잇몸이 붓는다
- 잇몸에 고름이 나오는 작은 구멍이 생긴다
- 얼굴이 붓는다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습니다.
상태에 따라 신경치료를 통해 치아를 보존할 수 있지만 치아가 너무 많이 손상되었거나 보존하기 어려운 상태가 되면 발치까지 고려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그래서 충치치료의 목적은 단순히 지금 아픈 것을 해결하는 것만이 아닙니다.
가능하면 충치가 더 깊게 진행하기 전에 자연치아를 보존하는 것도 중요한 목적입니다.
8. 충치치료를 미루면 치료비도 커질 수 있을까요?
그럴 수 있습니다.
충치의 진행 정도에 따라 필요한 치료가 달라지기 때문입니다.
예를 들어 비교적 작은 충치는 레진과 같은 방법으로 치료할 수 있는 경우가 있습니다.
하지만 충치가 더 넓어지면 인레이나 크라운 등의 치료가 필요할 수 있고, 신경까지 문제가 생기면 근관치료와 이후의 수복치료가 추가로 필요할 수도 있습니다.
쉽게 표현하면,
작은 충치 → 비교적 작은 범위의 수복치료
에서 끝날 수 있었던 것이
충치가 깊어짐 → 신경치료 → 치아를 보호하기 위한 추가적인 수복치료
로 치료 과정이 길어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다만 모든 충치가 반드시 이런 순서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며 진행 속도 역시 사람과 치아에 따라 다릅니다.
따라서
“몇 달 미루면 반드시 신경치료를 한다.”
처럼 기간만으로 예측할 수는 없습니다.
9. 충치는 얼마나 빨리 진행될까요?
이 질문에도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하나의 답은 없습니다.
충치가 진행하는 속도는
- 나이
- 충치가 생긴 위치
- 구강위생 상태
- 불소 사용 여부
- 단 음식과 음료를 먹는 빈도
- 침의 양
- 개인의 충치 위험도
등 여러 요인의 영향을 받을 수 있습니다.
어떤 충치는 오랜 기간 큰 변화 없이 유지되기도 하고, 어떤 충치는 비교적 빠르게 진행할 수도 있습니다.
따라서
“3개월 정도는 괜찮겠지.”
“6개월 정도 미뤄도 별일 없겠지.”
라고 기간만으로 판단하기는 어렵습니다.
치과에서 치료가 필요하다고 설명을 들었다면 왜 지금 치료가 필요한지, 어느 정도까지 미뤄도 괜찮은 상태인지 담당 치과의사에게 확인하는 것이 가장 좋습니다.
10. 그렇다면 충치는 발견하면 무조건 빨리 치료해야 할까요?
그것도 아닙니다.
이 부분은 앞선 충치 시리즈에서도 계속 강조했던 내용입니다.
아직 치아 표면에 구멍이 생기지 않은 초기 충치라면 상태에 따라 바로 치아를 깎지 않고 불소와 구강관리를 하면서 관찰할 수 있습니다.
반대로 이미 치료가 필요하다고 판단된 충치를
“아직 안 아프니까 괜찮겠지.”
하면서 계속 미루는 것은 추천하기 어렵습니다.
즉,
치료하지 않고 관찰해도 되는 충치
와
치료가 필요한데 미루고 있는 충치
는 전혀 다른 이야기입니다.
이 차이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충치치료를 미루면 어떻게 될까? 이것만은 기억하세요
충치는 진행 정도에 따라 필요한 치료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이해하기 쉽게 정리하면,
아주 초기 충치 → 상태에 따라 불소와 구강관리로 진행을 억제하며 관찰 가능
충치가 진행되어 구멍이 생김 → 레진·인레이 등의 수복치료가 필요할 수 있음
충치가 신경 가까이 진행 → 치료 후 신경의 상태를 관찰해야 할 수 있음
치수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염증이 진행 → 신경치료가 필요할 수 있음
감염과 치아 손상이 더욱 심해짐 → 경우에 따라 치아 보존이 어려워질 수도 있음
이라고 생각하면 이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모든 충치가 반드시 이 순서대로 진행하는 것은 아니며, 진행 속도 역시 사람마다 다릅니다.
그리고 가장 중요한 것은
“안 아프다 = 치료하지 않아도 된다”
가 아니라는 것입니다.
충치는 통증이 없을 때도 진행되어 있을 수 있습니다.
반대로 초기 충치라고 해서 무조건 치아를 깎아서 치료해야 하는 것도 아닙니다.
개인적으로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는 것은 필요 없는 치료를 서두르는 것도, 필요한 치료를 너무 오래 미루는 것도 피하는 것입니다.
현재 충치가 어느 단계인지 확인하고, 그 단계에 맞는 치료와 관리를 받는 것이 자연치아를 오래 보존하는 가장 좋은 방법입니다.
참고자료
- 보건복지부·질병관리청, 국가건강정보포털 치아우식 및 구강건강 관련 정보
- 대한치과의사협회, 충치 예방 및 충치치료 관련 정보
- 일본 후생노동성(厚生労働省) e-ヘルスネット, むし歯 및 치아·구강건강 관련 정보
- 일본치과의사협회(日本歯科医師会), むし歯 및 치과치료 관련 정보
- American Dental Association(ADA), Dental Caries 및 Restorative Treatment 관련 정보
- American Association of Endodontists(AAE), Tooth Pain 및 Root Canal Treatment 관련 정보
- FDI World Dental Federation, Caries Prevention and Management 관련 자료
※ 이 글은 일반적인 치과 건강정보를 제공하기 위한 내용이며 개인의 충치 상태나 치료 시기를 판단하기 위한 내용은 아닙니다. 충치를 진단받았거나 통증·붓기 등의 증상이 있다면 치과에서 현재 상태와 적절한 치료 시기를 확인하시기 바랍니다.